[강독] 1. 80년대 사회운동과 사회구성체논쟁 - 조희연(1)
1. 80년대 당시의 조희연 교수는 한국사회구성체 논쟁 관련 서적편찬에 참여했다. 이 당시에 어떤 행보를 벌였다는 것을 굳이 오늘날 끌어와서 그는 좌파,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공격하는 것은 그리 발전적이지 못하다. 당시 사회투쟁이 맑스주의를 매개로 학생운동, 노동운동 등 연대가 이루어진 것은 맞지만, 그 행보가 현재의 조희연씨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당시 반정부 수단이 평화적인 방법이 가능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과연 그렇다!라고 쉽게 대답할 수는 없을 테다. 애초에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의 민주화운동의 진형은 매우 복잡해지고 있었으며, 민주화운동 진영에서도 온건 노선을 주장한 이들 간에도 '변절'이라고 할 만한 행보를 벌인 이들이 간간히 보인다.
이번 강독의 핵심은 80년대의 NL/PD논쟁의 실체를 파악하고 90년대까지의 좌파진영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이런 지형도를 그려보는 데에 당연히 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겠으나, 당시의 담론과 논쟁,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입장들, 정당들, 단체들을 검토해보는 것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당연히 마르크스-그람시-알튀세르 등 마르크스 계통 사람들을 따라가는 여정은 글쓴이도 계속해서 공부하면서 보강해야 할 것이다.
"(사회구성체논쟁 혹은 사회성격논쟁)의 등장은 80년대적 상황의 한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사회는 60~70년대를 거치면서 크나큰 구조변동을 경험해왔고, 그 결과로 파생된 사회적 모순들이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면적으로 노정되기에 이르렀는데, 그 와중에 그러한 모순들을 보다 구조적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변혁주체들이 사회의 제 영역에서 정형화되어 왔고, 그 주체의 인식 또한 보다 근원적으로 심화되어 왔는바, 사회구성체 논쟁 혹은 사회성격논쟁의 진전은 사회운동의 발전과 그에 수반되는 [인식의 심화]에 그 근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그간의 논쟁은 사회운동의 사회인식적 기초를 과학화하려는 운동 주체들의 지향과 그 변화에 의해 규정되면서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조희연)
2. 사회운동적 맥락에서 사회운동가들이 주목하게 되는 바는 [CNP(민주변혁) 논쟁]이라는 것이 있다. 국가독점자본주의 vs 주변부자본주의론 논쟁 / 종속적 국가독점자본주의론 / 종속적 관료독점자본주의론 / 식민지 반봉건사회론 / 식민지반자본주의사회론 vs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론 등 다양한 형태의 논리가 전개되었다.
80년대 초의 학 사회운동 방법 논쟁이 가시화된 대표적인 사례는 <<야학운동비판>> vs <<학생운동의 전망>>이라는 팜플렛 간의 노선 차이로 드러난다. 그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80년대 진보계열운동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독] 1. 80년대 사회운동과 사회구성체논쟁 - 조희연(2) 야학운동비판 (0) | 2020.12.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