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선사 유적 박물관
Ⅰ. 개관
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早洞里)에 위치한 충주 선사 박물관은 중원지역 선사 시대의 유물들을 주로 전시한 박물관으로, 단양 수양개, 청원 두루봉 흥수굴, 충주 조동리 등 유적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126호 조동리 유적을 중심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동리 유적에서는 중원문화권(中原文化圈)의 중심에 위치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 지층이 발견되어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조동리 유적은 1990년 9월 10일 집중 호우 시 충주댐 수위조절로 인한 거세진 물살의 영향으로 인해 퇴적층이 깎여나가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유적은 다시 경작지 복구로 인해 덮이게 되었고, 1996년에서야 조동리 제방 공사 이전에 구제 발굴이 실시되었다. 조동리 유적의 청동기층 유적의 윗부분은 경작과 홍수의 영향으로 일부 손상되었으나, 그 아래 부분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학자들은 이 유적이 신석기에서 청동기까지의 문화상을 밝히기 위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3차에 걸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고, 2005년부터 조동리 선사 유적 박물관에 기증된 조동리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Ⅱ. 조동리 유물 ․ 유적
1. 토기
(1) 빗살무늬토기
남한강 유역에서 빗살무늬토기 편(片)이 20점 이상 출토되는 곳은 조동리를 포함해서 8곳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동리에서 가로줄무늬, 물고기뼈무늬, 단사선문(短斜線文), 삼각집선문(三角集線紋) 등 많은 종류의 빗살무늬토기 편들이 발견되었다. 이 빗살무늬토기 편들에서는 남해안과 한반도 중서부의 빗살무늬 토기들과의 유사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2) 민무늬토기
민무늬토기는 순수 민무늬토기, 구멍무늬토기, 골아가리토기 등 다양한 유형이 발견되었는데, 순수 민무늬토기를 제외한 유형 중 구멍무늬와 골아가리토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반도 중부 지역에 넓게 펴져있는 민무늬토기 양식 분포 경향과 비슷하다고 한다. 특히 경기도 여주 흔암리(欣岩里)의 토기와 매우 흡사한 양식을 가진 것이 발견되어, 흔암리와 더불어 한반도 동북부 지방의 유형과 서북부 지방의 토기 양식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2. 석기
조동리에서는 농경, 수렵, 천렵 등의 당시 생활모습을 추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석기들이 발견된 바 있다. 그 중에는 돌도끼, 어로 활동에 사용되었던 돌 그물추, 미완성되거나 훼손된 화살촉 등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특히 돌도끼 중에는 뗀석기의 형태를 띤 것이 많고, 뗀석기로부터 떨어져 나온 파손품이 많이 발견되어 뗀돌도끼 제작 행위가 많이 이루어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뗀돌도끼를 비롯한 석기들은 당시 석기 제작과정 복원에 필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3. 유구
(1) 불땐자리
불땐자리는 불을 피웠던 곳으로 취사, 난방, 조명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불땐자리의 형태는 돌무지형식, 움 형식, 원형의 돌 돌림 형식 등으로 다양하며, 그 안에는 검붉은 색 돌로 만들어진 돌무지, 숯, 곡물, 석기, 토기 등이 발견된다. 조동리에서 발견된 불땐자리는 주로 돌무지 형식과 움 형식이며, 취사의 기능을 하였으리라고 추측되고 있다.
(2) 집터
조동리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집터가 총 9기가 발굴되었다. 대부분 홍수와 경작의 영향으로 많이 훼손되었지만 집터들에서 발견된 다양한 토기들과 석기들은 연구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집터 중에 가장 잘 남아 있는 7호 집터가 복원되면서 당시 거주민들의 삶을 일부나마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3) 움
조동리 유적의 움은 대체적으로 집터와 불땐자리 유구와 독립된 형태로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원형이나 사각형 구조로 구성된다. 움의 내부에는 어떤 특별한 시설이나 그 흔적이 발견되지 않지만, 깨진 토기 조각, 석기, 씨앗, 낟알 등이 발견되어 움이 저장시설의 성격을 띤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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