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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역사교육론

[역사교육론 정리노트] 1. 이론(6) - 합리적 설명, 성향적 설명

by 취미와 문화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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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위 설명]

1. 합리적 설명

  인간은 목적-상황-동기를 고려하여 행동한다. 역사가는 그 당시 행위자의 목적-상황-동기를 알아야 당시 행위자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당시 역사적 행위자의 인물의 행위자가 그 당시에는 합리적이었음을 밝히는 것을 '합리적 설명'이라고 한다. 합리적 설명에서는 '그/그녀는 어떤 점에서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을 하므로, 그는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두고 그 근거를 찾아가는 목적론적인 구조를 띠게 된다.

  드레이는 합리적 설명의 모델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A는 C 유형의 상황에 있었다. 2. C유형의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X였다. 3. 그러므로 A는 X를 수행했다.] 역사적 행위는 어떤 법칙보다는, 당시 행위자의 상황에 적절한 어떤 이유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고로 드레이의 입장에서는 행위자의 관점에서 역사적 행위를 파악하려 한다. 이를 직접 역사서술에 적용하려면, 역사적 행위자의 목적과 배경상황을 진술해야 하고,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한 대안적 행위들을 추산해놓아야 하며, 그 중에 무엇이 바람직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선택했으며 그것이 낳은 결과가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합리적 설명에는 한계가 있다. 행위자 입장이 상황 속 적절한 일이라고 해서 그와 같이 행동하지 않을 수 있으며, 무의식적 혹은 [비합리적 행위를 했을 가능성]도 상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합리적 설명은 목적이나 동기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는 개인적 행위에는 적용될 수 있으나, [집단]의 행위 동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복잡하여 적용할 수 없게 된다. 수업에 적용하는 측면에서는 특히 합리적 설명을 위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합리적 설명은 유용하다. 인간은 단지 법칙적으로만 행동하는 이가 아니다. 합리적 설명은 자연과학적 법칙이 끝끝내 파악할 수 없는 [인간 행위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고양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합리적 설명을 추구하면 역사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을 행위자의 목적-행위-동기를 탐구하는 쪽으로 [교육의 통일성]을 기할 수 있다. 또한 합리적 설명의 과정은 학습자가 역사교육의 목표로 중시되는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탐구를 하게 함으로써 [의사결정능력을 신장]할 수 있다. 그리고 합리적 설명의 과정은 그대로 역사적 행위자의 동기-목적-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므로, 역사교육에서 [인물 학습의 과정으로 활용]될 수 있다.

  1) 역사 행위자들의 관점을 종합한 라이트의 '실제적 추론' : 행위자 A가 일정 시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하려고 한다. 행위자 A는 '옛날에 했던 대로 하면 되겠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했던 행동을 선택했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적 행위는 행위자의 의도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불합리한 역사적 행위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적 추론으로도 모든 역사적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깔끔하게 설명하려 하나, 설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100%란 존재할 수 없다.

  2) 라이트를 보충한 마틴 : 인간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이트처럼 행위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지만, 사회적 상황을 더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시인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찔렀다면, 이것이 행위자 입장에서는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성향적 설명

  유리는 왜 돌에 맞으면 깨지는가?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유리는 잘 깨지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렇듯 어떤 물체의 [성향적 속성]을 지적하면, 그 물체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을 '라일'은 [성향적 설명]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도 이 성향적 설명은 적용된다. 루이 14세는 자신이 태양왕이라는 과시욕과 야심이 있다. 베르사유 궁전은 그 야심때문에 지었을 것이다. 한편 로베스피에르도 이상주의적이고 광신적이다. 고로 그는 공포정치를 행한 것이다. 또한 갑신정변의 젊은 개화당 인물들은 급진적이었는데, 성급한 의욕을 가진 급진적 젊은이들은 정변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성향적 설명이 역사에서도 가능하다. 

  개인이나 집단의 성향이 어떤 규칙성을 가지고 있을텐데, 디즈레일리가 평소 야심적이었다면, 훗날 디즈레일리가 지도자적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야심적인 정치가'들은 모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을 [징후진술]이라고 한다.

  헴펠은 이 성향적 설명을 과학적 설명에 적용하여, 집단의 성향 분석에도 활용했다. '그 사람'은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기보단, 그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행동한다고 설명한다. 이 진술에는 일반법칙이 전제되어 있다. 이것이 엄밀하게 들어가면, 과학적 설명과 별 차이가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 성향적 설명은 역사수업 현장에서 유용할까? 일단 성향적 설명은 인간의 역사적 행위가 단지 합리적/이성적 판단 뿐만 아니라, 개인의 무의식적 습관과 태도, 성격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나아가 인간의 행동은 그가 속한 사회의 관습이나 규범 혹은 전통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또 역사교과서 뿐만 아니라 현실사회 속의 정치성향의 대립이 미래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그러나 이 성향적 설명의 부작용도 분명하다. 좌파-우파의 대립 같이 인간 행위를 지나치게 도식화하여 설명한다는 것이며, 인간 행위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못한다. 또한 역사적 행위자가 일정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시기나 장소에 따라 다른 성향의 행동을 보여줄 수 있다. 

 

 * 참고자료

북소년 선생님

양호환 외 4명, <<역사교육의 이론>>, 책과 함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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