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짧은 글

데카르트의 성찰 1에 대한 생각 - 1

by 취미와 문화 2021. 1. 29.
반응형

** 본 글은 글쓴이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주로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려 했고, 개념상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류가 발견되는대로 수정을 가하니, 만약 참고를 한다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성찰>>의 형식과 사고방식을 곧이곧대로 담고 있지 않으니 유의바랍니다.



데카르트의 성찰 1에 대한 생각

  1. 지식, 앎의 부정

  데카르트에게 나타나는 소위 '카르티지안 마인드(Cartesian mind)'는 본래 나인 것, 순수한 나의 이성에 접근하는 것이다. 오롯이 나에게 속하는 것. 물론 현실에서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인간은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근대적인 카르티지안 마인드는 결코 일상적이거나 현실적이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철학사적으로 데카르트에게서는 '나의 것'만을 찾으려는 태도에서 서양 근대의 사고를 포착할 수 있다. 네 것은 네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그 자유는 용인되는 그 태도.(강유원)

  제1 성찰은 어떤 사물을 안다는 것, 그리고 나아가 신에 대해 안다는 것을 의심하는 단계에 있다. 만약 '안다'라고 할 때, 우리가 '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어떻게 '참된 것'인지 알 수 있을까? 우리의 지식은 선생님, 신문, 친구의 입 등을 통해 듣고 마음 속에 쌓여간다. 지식이 쌓인 상태가 '앎'이라고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식의 기원을 타고 올라가보면, 결국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 앎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다는 것이, 과연 진리일까?

  전제하자면, 신은 진리이다.(참고로 글쓴이는 무신론자이다.) 진리인 신은 진리만을 알고 있을 것이고, 거짓을 거짓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것을 거짓이라고 할지 알 수 없다. 우리 인간은 임의로 인간의 눈에 '최대한 진실되어 보이는 것'만을 집어 진실이라고 하고, '거짓되어 보이는 것'을 솎아낸다. 그리고 그 '최대한 진실되어 보이는 것'을 모아 둔 그 지식을 어쩌면 신(진리)에 도달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것이 진리인가?"라고 계속해서 묻고, 또 묻고, 계속 물었을 때, 계속해서 답변을 찾아야 한다면 과연 인간은 그것이 '진리에 가깝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 불행히도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기에 불가능하다. 세상은 무한히 복잡하고 크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지식(앎)으로 진리에 도달하려는 기존의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존에 감각에 의존하여 얻은 지식(앎)을 폐기해야 한다. 이 지식들은 진리를 아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인간이 진리에 도달하려면, 실패 요인인 앎을 모두 빠짐없이 제거하는 것이다. 지식이란 외부의 자극에서 나온 선생님, 신문, 친구의 입, 조상들의 말씀, 내 눈에 보였던 것들, 내가 들은 것들, 내가 느낀 것들 등 나의 '외부'에서 온 것들이다. 내가 지금까지 겪은 모든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나의 기억과 앞으로의 생각 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나에게 가해지는 모든 자극들이 사라지고, 기존에 내 안에 쌓여왔던 지식과 형성되어왔던 생각의 시스템은 모두 사라져버린다. 물론 다짐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나의 생각을 지워버리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앎 그 자체는 엄밀하게 선별할 수는 있다. 나는 이성적이므로 나의 순수한 이성을 활용하여 부정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배제할 수 있으며, 내 '감각'에 가해지는 자극들 중에 의심의 여지가 있는, 즉 indubitata(감각적으로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가 아닌 것을 배제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지금까지 감각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쉽게 진리로 믿어왔고, 쉽게 속아왔으니, 그 감각을 너무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이제 감각을 통해 얻은 지식의 참됨을 검증해야 한다. 우리의 눈에 틀림없어 보이는 것이 있다. 겨울 외투를 입고,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 이 몸은 확실히 내 몸이다. 그런데 이런 내가 사실 자가발전을 해서 겨울 외투가 필요 없는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확실히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추위를 느끼고 있는 몸이 내 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계속)

  

* 참고자료

강유원, <서양근대사상 데카르트 성찰 3강>, www.youtube.com/watch?v=z1_u8IbYKRs&pbjreload=1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