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재의 종류]
역사교재의 종류로는 체험교재, 경험교재, 자료교재, 설명교재가 있다.
1) 체험교재 : 학습자의 직접적인 경험이 학습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농활이나, 박물관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경우가 해당한다.
2) 경험교재 : 경험교재는 감각이나 지각을 통하여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교재를 말한다. 자원인사, 즉 가이드, 큐레이터 등이 전형적인 경험교재인데, 다른 사람의 체험을 보거나 전해들음으로써 학습을 하는 것이다. 관찰, 견학, 조사를 할 때에는 그 대상이 경험교재이다. 다큐에서 전쟁이 인류에게 어떤 재앙을 가져왔는지 느낀다면 그 다큐가 경험교재가 된다.
3) 자료교재 : 역사적 사실이나 현상을 다른 사람이 표현하거나 정리해놓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습자료라고 부르는 교재들이 자료교재다. 역사수업에 사용되는 모형, 그림, 지도, 연표 등 각종 자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 사료 : 사료의 내용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그대로 담고 있다기 보다는 편집하고 해석한 것이다. 사료학습은 학생들로 하여금 사실과 견해를 구별할 수 있게 한다. 아무리 사료에 기술된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교차분석을 통해 왜곡과 거짓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케 해야 한다. 또한 증거가 부족하면 과거에 대한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며, 역사는 계속 다시 쓰여진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리고 역사적 자료들은 과거에 대한 질문을 자극하고 해답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알게 한다. 그래서 탐구학습의 일환으로 수업에서 사료학습이 활용되는데, 사료를 활용한 지식생산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조화 함으로써, 역사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체험할 수 있다.
그런 사료학습을 위해서는 비판적 읽기를 유도해야 하는데, 먼저 역사지식 생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과 관련된 사료를 수집하고, 사료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역사탐구경험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과련 사료를 찾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관련사료를 교사가 직접 제시해주어야 한다. 사료의 해석은 그 사료가 말해주고 있는 내용의 내적 논리가 정확한지 여부 뿐만 아니라, 출처가 다른 사료와 비교 검토를 통해 여러 사료 내용들 간의 관계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사료는 어디에서 얻을까? 일단 교과서에서 얻을 수 있어, 본문내용 대신 주요학습 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쇄 및 편집된 자료로서, 교사용으로 발행된 사료로 보는 동아시아사 등 사료집이 대표적이다. 문화재의 경우에는 모형을 이용하여 학습을 하거나, 직접 가서 보는 방법이 있다.
사료학습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해석이나 견해를 달리하거나 다른 여사인식을 보이는 사료를 비교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사료학습은 동일한 내용이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고,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다양한 사료를 접함으로써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게 할 수 있다.
다만 사료 선택은 적절해야 한다. 학습내용과 관련이 깊어야 하며, 학습과제나 문제 해결에 알맞은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유용해야 하며, 객관적 인식에 도움이 되거나 역사의식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능력 발달단계에 맞는 수준이어야 의미가 있는데, 지나치게 어려운 사료를 제시하면 알아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흥미도 잃기 쉽다. 또한 상대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사료를 택해야 한다. 사료의 내용을 믿을 수 있어야 하며, 번역된 사료의 경우, 번역이 정확해야 한다.
사료가 어려우면 교사는 학생수준에 맞게 표현을 바꾸고 편집 하면 되고, 역사적 사실이 압축적이고 비유적이라면, 교사가 추가설명과 다른 자료들을 부가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사료를 활용하는 방법을 학생들이 알고 있어야 사료 학습이 가능하기에,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사료를 비판할 때 던질 수 있는 질문, 그러한 질문을 통해서 검토할 점, 사료를 해석할 대 검토해야 하는 측면들을 지도한다. 또한 사료의 본질은 교사가 선택하고 조직한 몇 개의 사료와 질문으로 구성된 하습활동이나 사료들을 교재로 채택한 문답식 수업을 통해서도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확산적 사고를 자극하게 하는 마인드맵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
- 현장학습 : 현장학습은 교과서, 교사의 설명 같은 간접경험보다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장학습의 전체적인 과정은 그 활동으로서 사적지나 역사현장을 답사 한 후에 보고서를 작성하는 형식이 많이 이루어졌다. 박물과 관람도 현장학습과 마찬가지이다. 박물관과 역사 현장을 활용하는 것은 [견학과 조사를 통해 학습과제를 해결하는 체험학습]을 기본으로 한다. 이 활동 중에는 부가적으로 학예연구사나 전문가, 교사의 설명까지 더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활동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진행하기는 어렵다. 특활, 체험활동, 수학여행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박물관이나 현장학습의 효과를 높이려면 사적지나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지식을 학습해야 하며,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공부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각 동선을 지나면서 해결할 과제를 구체적인 문제해결식으로 내 주면 더욱 효과적인 관람이 가능하다. 가령 도자기박물관에서 도자기의 형태, 빛깔, 무늬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비교하는 과제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저 '~주제~에 대해 알아보자'에 그치면 안 된다. 학생들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자신이 관찰하고 설명을 읽거나 듣고, 사전 혹은 사후에 조사를 하여 역사적 사실을 [주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학습한 내용은 교실에서 발표하여 다른 학생들과 공유한다.
- 문학작품 : 문학은 사실이 아니지만, 1차사료와 달리 감정이입과 공감적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다만 문학작품은 그대로 역사사실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역사교재로서 문학작품을 선정할 때,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르고 지나치게 허구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작품은 배제해야 한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시기 및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 및 상황에 대해 사전학습을 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사소설, 드라마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허구로서 유의해야 한다. 다만 자료로서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보여주어 사회상이나 등장인물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특정 계층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을 다루는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어 사회적 성격을 추론시킬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흥미로워 동기부여에 좋으며, 훨씬 생생하고 실감나는 학습경험을 할 수 있다. 과거 여러 인물의 생각과 느낌을 간접경험하기 더욱 쉬우며, 역사가 인간 사고와 행위의 복합적인 산물임을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구두표현 능력이 부족한 교사나, 강의방식 일색인 교사들에게도 보완재로서 유용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것이 단순히 재미를 느끼는 데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역사나 드라마는 제작될 때의 사회배경이나 제작자들의 주관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며, 교사 자신이 어떤 목적으로 자료를 사용할 것인지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 또한 영화 자료에서 표현하는 것이 어디까지나 가상이고, 역사적 사실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비판적으로 시청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작품에 내재된 관점을 정리하고 토론을 통해 상반된 역사해석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 역사지도 : 역사지도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단편적인 역사 사실을 지리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도, 역사의 시간적 변화를 계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도, 역사적 사실의 해석에 유용한 (가령 인종분포도 같은) 지도가 있다. 역사지도를 활용하여 단순한 역사 사실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역사지도 속에 담겨진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역사적 사고와 판단력도 함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업 차원에서는 동시대 여러 지역의 공간을 비교하여 보여주는 데에 효과적이다. 역사지도를 통해 시간적 변동을 파악할 수 있으며, 입체적인 역사이해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역사적 상황이 지리적으로 어떻게 이동하는가에 대한 상상적 이해를 유도한다.
교사가 스케치 지도를 그리며 설명을 할 수 있지만, 더욱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지도를 그리는 쪽으로 지도하면 효과적이다. 즉, [백(白)지도]를 평가용 내지 과제용으로 내 주는 것이 지도를 이용한 학습이 효율적으로 될 수 있다.
지리지도와 역사지도는 차이가 있다. 지리지도는 자연지도와 인문지도 모두 널리 이용되나, 역사지도는 인문지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역사지도는 시간적인 변화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지도는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고 편집한 것이다.
- 연표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의 전개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자료가 연표이다. 산업, 정치,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별 연표]가 많으며, 연대순에 따라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복합(종합)연표]도 있다. 연표는 역사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시간에 따른 역사적 상황과 그 전개의 변화 속에서, 횡적인 연관성과 인과를 추출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연표를 여러 개 제시할 때에는 비교학습에 활용하기 좋다. 실제 수업에서 연표는 한 단원이나 주제, 혹은 시대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학습하기 전에 개괄적인 흐름을 정리하는데(단원연표), 학생들의 활동으로 제시될 경우에는 수업 내지 단원을 마무리하는 데에도 좋다(권말연표, 백연표).
특히 백연표는 역사적 사실을 선별하는 작업 속에서 역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기도 하고, 정리용이나 형성평가용으로 수업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더 나아가, 연표학습을 응용하여 나의 연표, 가계 연표, 학교 연표 같은 것을 제작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활동은 사회의 변화가 자신이나 가정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그리고 학생들은 사회와 자신의 삶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사회의식을 기를 수 있으며,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아의식을 가질 수 있다. 이런 백연표나 나의 연표 만들기 등을 진행하며 중요한 사건들을 고르는 데에 교사의 지도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추가적으로, 연표와 연표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된 [해설연표]라는 형식도 있다. 해설연표는 역사적 발생시기는 물론 그 사건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알 수 있으며, 해당 사건이 서술되어 있는 책의 쪽수도 제시하기도 하여 연표와 본문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킨다. 한편, 본문 전체가 연표인 [연표책]이라는 것도 있는데, 책의 부록보다 훨씬 자세하기에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시점을 찾아보는 데에 유용하며, 사건들의 전후관계와 역사의 흐름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연표는 잘 활용되고 있는가? 연표는 부록에 실려 거의 들춰보는 일이 없고, 단원 첫머리에 있는 단원연표도 거의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연표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역사는 어디까지나 시간의 흐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표의 종류와 특성을 파악하고, 연표를 보는 방법을 미리 익혀놓아야 한다. 그리고 연표 내의 역사적 사실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학습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언제 일어났는지 확인한다. 사건 사이의 관련성과 사건의 의의를 전체적 시대상을 고려하여 다면적으로 고찰한 뒤, 사건의 인과관계와 흐름 속에서 위치를 파악한다.
4) 설명교재 :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여 개념적 논리적으로 설명한 교재가 설명교재인데, 논문, 역사사전, 교과서 등이 설명교재에 해당할 수 있다.
- 역사교과서 :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을 구조화한 교수-학습활동의 기본도서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에 포함되어야 할 단원과 성취 목표가 이미 제시되어 있어, 교과서 집필자들이 생각하는 개별적인 구성원리가 반영될 여지가 매우 적다. 학습목표와 기능보다는 학습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으므로, 교과서 내용도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위주로 한 기본적 역사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2000년 전후로는 교육과정이 하나의 주제를 왜,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다룰것인지를 안내함으로써, 역사지식만이 아니라 기능 및 태도를 학습목표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한창 나오게 된 것 같다.
[교과서 편찬 과정]
* 국정제 : 교과서의 발행권과 공급권을 국가나 국가기관이 가지며, 구성요건도 국가에서 정한다.
* 검정제 :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발행하고 공급하지만, 교과서의 구성요건을 국가나 국가기관에서 미리 정하고, 그 기준에서 적합한지 심사해서 통과된 교과서만을 사용한다. 이념이나 주관이 들어갈 위험이 있는 사회, 역사 과목에 대하여 국가수준교육과정에 맞춘 검정제를 쓰는 경향이 있다.
* 인정제 : 교과서의 발행과 공급, 내용 구성을 민간에서 담당하며,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이를 심사하여 통과된 책만을 교과서로 사용하는 제도이다. 영어, 수학, 과학 같이 주관이 개입하기 어려운 교과는 인정제를 쓰는 경향이 있다.
* 자유발행제 : 일반도서와 마찬가지로 교과서의 발행과 공급, 내용 구성을 민간에 일체 위임하는 제도이다. 유럽식이다.
(x차 : 중학교, 고등국사, 고등세계사, 기타)
교수요목기 : 국정과 검정 병행
1차 : 국정과 검정 병행
2차 : 국정과 검정 병행
3차 : 국정, 국정, 검정(1개 종 발행, 사실상 국정)
1979년 개정 : 국정, 국정, 국정
4차 : 1종, 1종, 2종 * 1종 = 발행, 공급 국가기관 담당, 연구와 개발을 전문연구기관이 하나, 이 전문연구기관이 정부 예산으로 운영됨.
5차 : 1종, 1종, 2종
6차 : 1종, 1종, 2종
7차 : 국정, 국정, 검정, 근현대사등장
7차 개정 : 검정 역사분립, 검정, 검정 세계역사의 이해, 한국문화사와 동아시아사
이렇게 발행체제는 바뀌어왔으나, 국가교육과정에 의해 단원이 구성되니 교과서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그렇다고 해도 국정교과서 정책은 국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획일적인 역사지식을 주입시킬 위험성 때문에 학계와 교육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국가가 편찬한 국사교과서의 내용이 교실에서 다루어야 할 역사지식의 전부로 받아들여졌으며, 주체적인 민족의식 함양에 대한 강조는 오히려 학생들로 하여금 왜곡된 역사의식을 갖게 하였다.
7차 개정교육과정의 문제점으로는 단원 구성 및 서술이 대체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통사를 다루는 방식이므로, 감정과 판단의 요소가 배제되어 무미건조한 기술을 하고 있다. 이런 통사를 반복적으로 접했다면 흥미를 잃기 쉽고, 피상적 섭렵에 그칠 수 있었다. 고로 주제별, 시대별 깊이있는 접근, 탐구자료와 학습과제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또한 무미건조한 단순히 지식제시형, 나열형에서 벗어나 문학적 언어표현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교과서 내용은 성서와 같은 절대적 수업도구가 아니다. 교과서는 역사적 사고와 역사의식 형성에 도움을 주는 학습안내서가 되어야 하며, 역사탐구를 자극할 수 있는 삽화, 지도, 사료, 탐구문제를 담고 있어야 한다. 교과서는 수업목적에 따라 교과서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개발하고, 필요할 경우에 교과서 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 교과서 내 사실, 개념, 해석, 평가 등을 일부는 개괄적으로 다루고 일부는 심화하여 강조하는 식으로 다듬거나, 교사의 치밀한 준비 하에 교과서 단원과 그 내용을 완전히 재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역사교재의 소재]
1. 지역사 : 통상 지역사는 현장답사에 유리하다.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여러 유형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과거 사람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그런데 지역사 내에는 다양한 범주가 있는데, 향토사, 지방사, (좁은 의미의) 지역사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향토라는 말에는 자신이 태어나 자라거나 생활하고 있는 고장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향토사는 자신과 삶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동체 역사라는 개념도 내포되어 있다. 고로 향토사의 입장에서는 역사연구나 교육은 주체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토사는 국가사에 종속적이지 않으며, 다른지역과는 다른 전통과 독자성, 고유성이 있다는 데에 주목한다. 그래서 애향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경향을 띠는데, 이는 자기미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방사는 보통 국가사의 일부로 다루어진다. 지방사의 입장에서는 국가사의 틀 속에 지역의 역사에 관심을 쏟으며, 국가나 다른 지역의 역사가 해당 지역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주목한다. 지방사는 그래서 '변두리 역사'라는 느낌을 주며, 지역 역사의 독자성을 무시하며, 지역 역사를 변화시키는 주체성이 없는 듯이 서술할 수도 있다.
좁은 의미의 지역사는 향토사와 지방사의 절충형태이다. 지역은 도시나 농촌, 서울, 지방,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여부와 상관없이 지리적, 행정적으로 한정된 공간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지역사가 더 가치중립적이고 포괄적이다 .그래서 지역사의 입장에서 종속적인 지방문화가 아니라 주체적인 지역문화로, 주관적인 향토문화가 아니라 객관적인 지역문화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지역사라고 하는 것이 사실 기존의 역사 일반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지역사 연구는 '지역'이라는 모티브를 매개로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인식론으로서, 제국주의 국가의 정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 때 지역은 한국, 만주, 대만 같은 단위였는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함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지역사의 개념과 관련해서 '지역'의 범위가 무엇인가 확실치 않다. 흔히 사용되는 것은 현재 행정구역에 따른 구분인데, 지역사는 과거의 지역 개념을 따라야 하며, 현재의 행정구역이 인구 단위라서 공간적 편차가 크다. 그리고 지역사의 단위는 경제권, 교통권, 생활권에 따라 구분될 수도 있다. 즉, 경제권, 교통권, 생활권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권을 단위로 백제문화권, 신라문화권, 가야문화권 등으로 나눌 수도 있다.
지역사의 연구자료로는 [국가 발행문서]로서 <<삼국사기>>, <<고려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세종실록지리지>> 중종 때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후기의 <<택리지>> 등 [읍지류]에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고지도] 역시 참조할 만하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지방지 등도 주요 자료이며, 국가 통치기구와 조세 및 재정의 운영, 대민지배와 민의 동향을 기록한 기록물들도 있다. 그리고 유적이나 유물 같은 현장 자료도 지역사에서 특히 중요하다. 생활사 자료로서 통혼권, 옛길, 촌락 운영질서 등도 활용가능하고, 구술, 신화, 민담 같은 비문헌적 자료도 활용 가능하다.
그 외에도 지역사와 관련된 현장 자료들은 학생들이 사는 지역의 주변에 있어서 접근이나 이용이 쉽다. 자기 고장의 문화유산을 찾아 고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다.
* 참고자료 : 북소년 선생님, 파란책, 녹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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