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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한국 고대사

전근대 한국사, 야만적이라고?

by 취미와 문화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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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고대국가의 형성 - '제도'에 대하여(1)

  이번 시간에는 '이해'와 '평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과거의 '제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함께 생각해봅니다. 위키 백과에 따르면, '이해'란 사건의 이유, 원인, 의미를 올바르게 알아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한편 '평가'는 어떤 대상의 가치를 규명하는 일이래요. 이 말은 즉 평가란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 도덕적인 판단을 수반하게 되는 것이죠.

  '제도'란 무엇일까요? 제도라는 말을 떠올리면 참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제도'를 단순히 정의하라면 학자들의 토론이 이어지겠죠. 결혼제도, 가족제도 같은 것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한국적인 결혼제도, 한국적인 가족제도 같은 범위에서는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겠지요. 역사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특수한 것이 생겨났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 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보니, 제도란 '사회의 성원 사이에서 여러 가지 생활영역을 중심으로 - 한 규범이나 가치체계에 바탕을 두고 형성되는 복합적인 사회규범의 체계, 단적으로 말하면 규범의 복합체이다'라고 나와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들이 참 많습니다. 다만 어떤 의미인지는 대강은 알 수 있죠. 제도라는 것이 없다면, 뭔가 큰일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할 수 있으니까요. '무언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합의가 담긴 것이 제도입니다. 

  만약 나와 내 친구 간에 이런 암묵적인 룰이 있다면 비교적 쉽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 말라면 안 하면 되고, 해달라고 하면 해주면 나와 친구 간에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 간에 서로 암묵적인 룰이 없고, 서로 양보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주먹다툼을 해서 힘을 이용하여 내게 유리한 쪽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제3자를 불러 해결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려보도록 합시다.

 

  그 전에 일단 전제할 것은, 우리는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어떤 마을에 살고 있는데, 나랏님들은 어디 계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 마을에 법과 규범 위에, 국가의 법 같은 것들은 전혀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1. 인간이 만든 법 : 첫번째 상황입니다. A가 B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A가 불량배들에게 삥을 뜯겨, B에게 약속한 기한에 돈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와 B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동네 불량배들에게 삥을 뜯겨본 경험이 있어 A의 손을 들어줍니다. A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입장에 섰기에, 암묵적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겼습니다. B는 이제 약속한 돈을 제때 돌려받지도 못하고, 위로도 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왜냐하면 '객관적으로' B는 그럴 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객관적이라는 근거는 무엇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다수의 권력에 기댄 A가 계속해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여론은 권력이니까, 아마도 계속해서 빚을 독촉하는 B는 어쩌면 쪼잔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습니다. A와 B가 속한 집단에서 이런 일은,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반복될 겁니다. 그렇게 돈을 빌린 사람은 보호받고, 빌려줘도 제대로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B가 겪는 불행은 당연한 것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빌린 A의 관점에서 상황을 본다면, 각 제도들은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 온 것입니다. 즉, A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도를 만든 것이죠. 고로 제도는 사회에서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그 집단 사람들의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우리가 이 제도가 어떤 제도였는지 파악하려 할 때, 그리고 이 사회가 어떤 사회였는지 이해하려고 할 때에는 A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A의 입장에서는 이런 제도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에 불량배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을 읽을 수 있죠. 물론 이런 식의 '이해'는 결코 '공감'과는 다른 일입니다. 역사는 누구 편을 들고, 공감을 하고, 누가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데에 치중하면 학문 자체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릴 겁니다.

 

  2. 자연이나 신이 만든 법 : 두번째 상황입니다. A가 계속해서 불량배에게 돈을 빼앗기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관계로, B는 약속기한에서 일주일은 더 지났는데도 돈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친구들은 무관심하거나, A의 편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B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바로 '사유재산권'이라는 것을 내세울 겁니다. 나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사유재산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하겠죠?

  한편 두번째 상황에서 B가 내세우는 '사유재산권'은 이 집단에서는 그리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유재산권'이라는 주장 역시 특별히 증거를 내세우기도 애매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미 법과 규범은 없는 상태라면, 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사유재산 증서 같은 걸 만들어도 어디에서도 인정해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하는 도리는,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간에,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세상의 어떤 이치든 간에 B의 억울함을 알 것입니다. 약삭빠른 인간들이 A를 감싸면서 B를 매도하는 것 처럼 보이며, B의 도덕성을 그저 뭉개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B의 눈에서는 이 집단의 규범이 매우 불합리합니다. 그리고 특히 옛날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불합리한 일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제도를 비판하면서도, 과거의 약자들을 옹호하는 편에 서는 경향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 우리의 관점과, 과거에 불합리를 겪었을 B의 관점도 엄연히 다른데 말이죠. 말했듯이 옛날 사람에 대해 공감하고, 옛날에 이러하였으니 오늘날까지 이렇게 이어져왔다!라고 결론지어놓는 것은 사실 역사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운동을 위해, 정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죠. 어떤 규범에 의해 피해를 입는 자들에 대해서도 무턱대고 공감을 하는 게 아니라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우리의 입장에서 보는 '피해'가 당시의 사람들의 '피해'는 정말 같았는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옛날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판단할 수 있는 인간들이니 말이죠.

  이런 사례들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제도 자체를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경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고대국가든, 고려시대든, 조선시대든, 일제강점기든 마찬가지입니다. 이해가 먼저 되어야 평가도 그에 따라 가능할 것입니다. 조선의 양반사회가 무턱대고 '나쁘고 가부장적이니 잘 망했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해가 필요하며, '일본인들이 침공해서 조선사람들을 괴롭혔다'라고 이야기할 때에도 그에 따른 근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학자들은 그 자료들를 끊임없이 모으고 탐구하면서, 어떤 결론을 내기까지 많은 논문을 냅니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여성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칩시다. 지금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선한 것으로 공인된 명분이지요. 그러나 이 명분에 따라 섣부르게 내린 결론은 학계에서 인정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보니까, 조선시대의 여성은 참 불쌍하다!'라는 결론을 내 놓고, 그 전제를 바탕으로 해당 몇 가지 사료를 골라 이렇다!라고 제시를 할 수는 있지만, 진정 그 사회의 여성들의 심성을 포착해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시를 보면 슬프고 안타까울 수 있지만 말입니다. 어쩌면 제가 그렇게 쓴 글을 조선 여성에게 들이밀면, 정말 기가막히게 맞다고 좋아할지, 기분나빠할지 미지수일 뿐만 아니라, 그 조선 여성도 자신이 사는 시대에 대해 잘 알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리고 혹여 이것이 논문으로 인정된다면, 역사 논문이 아니라, 실천을 위한 여성학 논문이 될 겁니다. 여성운동의 논리에 도움이 될테니까요. 

  한편 이런 식으로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도덕, 규범'을 이야기할 때에, 우리는 경험적으로 당연히 그 의견이 분분할 거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이 제각각이니 말이죠. 이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말 그대로 다양한 가치관이 인정되는 사회 아닌가요? 그러나 만약 이런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도덕'이라는 것이 사회 전체를 지배하는 강력한 가치관으로 정해져버린다면, 그렇다면 다원사회라는 것이 성립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다원사회를 위해 등장한 강력한 지배자는 과연 다원사회를 보장해줄까요? 약자는 말이 없습니다. 그저 다원사회가 보장되었다고 하니, 그 말에 따라 다원사회가 왔다고 할 뿐입니다.

  과거의 제도 아래에서도 마찬가지로, 약자는 말이 없습니다. 자료가 별로 없죠. 그 말이 없는 이들에게 내가 몇 마디 들었다고, 현재의 내가 그들을 대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B가 내세운 '사유재산권'의 의미가 현재 우리 사회의 맥락 속에 있는 '사유재산권'의 의미와 같을까요? 조선시대의 여성들이 답답하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 이유가, 현재의 여성들이 겪는 압박감과 그 결이 같을까요? 같은 여자니까 알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한편, 1920년대 이후 일제강점기에 국내 저항이 적었다고, '어차피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일파였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1번에서 A가 돈을 제때 갚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든, 2번의 B가 주장하는 사유재산권의 근거가 무엇이든, 계속해서 그 근거가 뭔지 물으면 어느 새 답변을 할 수가 없는 지점이 옵니다. 1번 사례에서 돈을 빌려준 B는 A에게 왜 돈을 돌려주지 않느냐 묻고 따진다면, '우리 집단의 규범은 그렇지 않느냐?'라고 대답하기 마련입니다. B가 만약 그에 납득한다면 그렇게 분쟁은 끝나겠지만, 만약 승복하지 못한다면 여러 가지 질문을 더 던질 수 있겠습니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면 정당한가? 이전부터 '전통적'으로 그렇다면 당연한 것인가? '권위'있는 이들이 주장을 하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다수'가 지지하면 당연한 것인가? 글쎄요. A가 과연 순순히 답변을 해 줄까요? 설령 답변을 해 준다고 해도, A는 정말 B를 설득할 만한 답변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한편 2번 사례에서 '사유재산권'의 근거가 어디에 있을까요? 만약 성경, 불경, 쿠란 등 어디에서 만약 이 권리가 나왔다면, 그걸 믿지 않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더 나은 근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만약 B가 득세한 세상에서 사유재산권의 근거는, A가 그랬던 것처럼 남들이 다 지지하니까 그렇다는 근거 이외의 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결국 역사에서 A가 옳으냐, B가 옳으냐 평가를 하려면, A와 마찬가지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B와 같이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도덕적인지 판단하는 데에는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는 당사자의 생각, 당사자가 본 것과 느낀 것으로부터 나올 것입니다. 최소한 우리가 현재 A나 B의 행동에 느낀 감정은, 당시 실제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오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있다는 것이죠. 

  막상 우리가 정말 당시 사회의 모든 것을 알게 되어 A가 옳았느냐, B가 옳았느냐 평가를 하려고 한다 해도,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답은 잘 찾을 수 없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무엇이 옳은가, 그 사고가 고착되어 멈춰버리는 순간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게 왜 그런지 따지고 들어가는 순간 고지식한 인간으로 생각되어버리죠. 자기가 무슨 소크라테스인 줄 알아! 그런데 이렇게 사고가 멈추는 순간, 역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세계대전을 통해서 확인을 했죠. 소외받는 실직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준다고 하여 찬양했고, 경제를 개선시킨다고 하여 찬양했고, 지도자로 나선다는 것을 찬양했습니다. 약자이자, 혁명가이자, 강자이자, 크게 보아 종교의 협력자이기도 했던 히틀러입니다. 그 당시 히틀러를 지지한 사람들은 멍청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아니라, 현재 인류와 전혀 다른 인간들이 아닙니다. 만약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면, 독일인들이 그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그 사람들을 먼저 비난하거나 억울해했을 것입니다. 마음에 걸릴 것이 없으니 말이죠. 그렇게 인정하는 자세에서 독일이 어떤 나라보다 더 낫다고 평가를 하는 것이죠. 물론 어떤 교수님께 듣기로는, 독일 분들 중에도 여전히 히틀러 시절에 향수를 가진 분들도 계시다고 합니다. 당시 노동자 복지는 좋았다고 하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아무리 인류가 발전을 해도 남을 재빨리 '평가'하는 데에만 치중하지, 이해하려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려고는 하지 않아왔던 것이 아닐까요? 과연 인류가 고대의 인류로부터 얼마나 발전을 했을까요? 어쩌면 그저 그 숭배의 대상만 바꾸어온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숭배하고 있나요? 내가 믿어의심치 않아왔던 그 수많은 논리들은 현재와 과거를 어떻게 평가하도록 유도해왔을까요? 과연 그 강자 논리로부터 벗어난다고 해도, 약자를 위한 지도자라는 것이 존재할 수나 있을까요? 과연 권력자라는 이들 중에 진정 약자가 있었을까요? 수많은 소수자를 위해 나선 리더가 과연 그 많은 소수자들을 감당할 수나 있을까요? 아니, 그렇다면 세종대왕님이 다시 나오신다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근래에는 모든 권력은 나쁜 것이라는 친구들도 여기저기에서 자주 보입니다. 자신이 약자의 시선으로 보니, 전부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결국 그 개혁을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권력이 등장할 뿐입니다. 누군가를 비판적으로 보려는 사람도, 결국 무언가를 신봉하고 있으니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상 중요한 것은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비판의 근거입니다.

   결론으로 내리고 싶은 것이 그저 '어떤 제도를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해도, 최소한의 평가는 하고 있을테니까요. 다만 역사를 볼 때에 추구되어야 할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이 바라본 세상은 어떠한지 살펴본 후에야, 오늘날의 입장에서 그들의 시각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가가 주류되는 역사는 결코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겁니다. 위대한 기업가, 위대한 노동자, 위대한 왕, 위대한 나라, 위대한 학자, 위대한 운동가, 위대한 경제성장 등, 아무리 찬양해봤자 그 당시의 진정 존재했던 그 기업가, 그 노동자, 그 나라, 그 학자, 그 운동가, 그 경제성장의 진실은 묻혀버릴 겁니다. 그리고 폭군 기업가, 미친 노동자, 교과서에서 은폐해왔던 폭군 왕, 잔인한 나라, 사람들을 그렇게 죽인 무기를 개발한 학자, 사람들을 선동한 미친 운동가, 약해빠진 약소국 등 자극적이고 통쾌해보이곤 하지만, 결코 정치적 색깔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제목들이 유튜브 조회수 뽑기는 좋지만, 결코 그런 행태들이 역사 그 자체로부터 관심을 떨어뜨려 놓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 사실보다는 진실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 역사 학습의 목표라고 저는 믿습니다.

  만약 역사학과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재미있는 역사, 흥미로운 역사를 꿈꾸며 역사학과를 지원했다고 할 때에는, 아마도 합격 확률이 희박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 공인된 역사학자들은 정말이지 정치공세를 지겹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역사하는 사람들 외에, 정말 수면 아래에서, 교과서에 공신력있는 한 줄을 채우기 위해 평생을 바친 분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물론 교과서 만들 때에 블랙리스트를 만든다면 할말은 없지만 말입니다. 가령, 아이디어가 좌파 철학자의 책에서 나올 수 있지만, 그걸 인용했다고 빨갱이로 몰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순수한 의미로 파랭이 답게 사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어쩌면 이 대한민국에 그 빨갱이들이 전부 사라지면, 파랭이를 신봉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경쟁에서 밀리거나, 노동자로 전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진정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 경제 자유주의의 승리자는 TV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 참고자료

<<역사교육의 이론>>

네이버 지식백과 -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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